노원을 좀 벗어나서 먹을 곳을 찾다보면 공릉쪽에 은근 맛집이 많이 나온다. 지나가면서 봐도 길가에 꽤 큼직큼직한 음식점도 많고 골목골목에 숨겨진 음식점도 많다고 하는데, 시실 가볼 일이 별로 없었다. 상계나 노원만 하더라도 왠만한 메뉴는 커버가 되니까 구지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나 싶은게 솔직한 생각이었다.
어느날 집사람이 찾아낸 맛집 '핏짜굽는 언니'... 나름 평도 괜찮고, 공릉이면 차타고 15분거리라 일단 가보기로 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손님도 별로 없었고 - 우리가 첫번째 손님이었다. 분위기도 조용한게 한가하게 늦은 아침을 먹기에는 좋았다. 중간 꼬맹이를 포함한 단체 손님이 오긴 했지만 센스있게 그 팀을 2층으로 보내서 식사를 마칠때까지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오픈 주방이 마음에 들었다. 그만큼 위생과 조리 과정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 주방이 뭔가 구석진곳에 음침하게 있다면 아무리 유명한 음식점이라도 사실 썩 내키지 않는다. 1층은 대강 저런 분위기인데 요란하지도 않고 약간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메뉴판도 종이에 코팅해서 대충 내놓는것이 아니라 꽤 신경쓴것 같다. 이러한 작은 차이가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반대로 세세한 것까지 신경쓰는 것을 보니 꽤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한 음식은 샐러드와 파스타 2개, 아침으로 먹기에는 양이 많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아점으로 먹는거라... 그리고 일단 여기까지 왔는데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일단 주문! 저 샐러드가 정말 대박 맛있었다. 특히 저 빵안에 치즈가 들어있는데 쫙쫙 늘어나는 비쥬얼이 대단했다. 사실 파스타류는 그렇게 눈이 번쩍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저 샐러드는 인정한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의 피클, 적당히 짭짭할게 내 입에 잘 맞았다. 직접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오이와 양배추의 조합은 좋았다.
멀리서 찾아간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않겠다. 주변에 주차도 좀 어렵고 가게도 큰편이 아니라 큰 기대하고 가는 것은 금물. 지나갈일이 있다거나 집이 근처라면 한번쯤 가보는 것은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핏짜를 언니가 구워주지 않는다. 샐러드를 시켜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주방안에 언니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가볍게 가볍게 가볼 수 있는 화덕피자집.. 정작 피자는 안먹었지만 나중에 한번 먹어보러 가리라. 대박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중박 이상의 맛은 보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