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되면 고궁 야간관람이 시작된다. 3월인가에 했을때는 예매를 하지못해 갈 수 없었는데 얼마전 5월에 했던 예매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당연히 주말에는 경쟁율이 엄청났기때문에 여유있게 금요일 저녁을 선택했다. 때마침 쉬는날이 되었기 때문에 한껏 여유있는 관람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달여사와 점심-저녁을 먹고 어둑어둑할 무렵 창경궁으로 향했다. 천원이라는 저렴한 입장료로 도심에서 즐기는 야간 고궁나들이라니!! 둘 다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운치있고 좋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꼭 한번은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드디어 시작되는 창경궁 야간관람~! 예전 한창 사진찍으러 다닐때는 낮에만 와봤는데 이렇게 어두울때 조명을 밝힌것을 보는건 처음이었다. 창경궁의 역사나 사연은 네이*를 검색하면 많이 나오니 생략하고, 창경궁 안으로 들어오면 명정문이 반겨준다. 저 명정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창경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금요일 저녁이라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사진은 XQ-1이 수고했는데 아무리 최신 디카라고 해도(나온지 2년이 지났지만) 똑딱이의 한계를 어느정도 실감했다. 뭐 그래도 중요한건 달여사와 서울 한복판에서 야간 고궁산책을 즐긴다는거니까...
아무튼 지금이 이정도면 토요일에는 엄청 바글바글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금요일 선택은 나이스? 아래부터는 지나다니면서 찍은 스냅들이다.
중간중간 청사초롱도 볼 수 있었다. 삼색의 불빛이 곳곳을 밝혀주는 모습은 제법 볼만했다.
아무래도 고궁이다보니 고목들도 많았다. 수령이 200년이 넘은 향나무라는데 직접보면 어머어마하다.
낮은 고궁의 경계 너머로 보이는 높은 빌딩의 모습이 정말 대조적이었다.
산책을 하다보니 연못을 만날 수 있었다. 춘당지라는 곳인데 이런곳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사전에 아무런 정보없이 다니다보니 이런 의외의 즐거움도 있었다. 처음부터 코스를 어떻게 짜고 했더라면 이런 우연이 주는 즐거움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도 또 우연히 찾게된 온실.. 여기도 처음 와봤다. 안쪽에는 제법 많은 식물들이 있어 눈요기도 좋고 향기도 진해 코도 즐거웠던 곳이다. 생각보다 크지는 않지만 창경궁을 가게 된다면 꼭 들려야 할 곳인것 같다. 고궁이라는 한국색이 강한 곳에 이질적인 외관의 온실은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고궁 야간 관람은 한번은 해볼만한 것 같다. 아니 기회가 된다면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가볼만 한 것 같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건 행운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