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달여사 생신상을 준비하면서 차돌박이도 반근정도 사놓은 것이 있었다. 언젠가는 먹어야지 하면서 맛있게 먹는법을 연구한 결과! 부추무침과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에 시장에서 부추 한단을 샀다. 처음에는 한단이 그렇게 많을줄 몰랐는데, 손질하다보니 양이 장난이 아니더라. 그래서 또 고민을 한 결과 부추전까지 하기로 결정~ 했으나 부침가루가 적어 결국 부추는 얼마 쓰지 못했다(남은 부추는 결국 장모님께 보냈다)
아무튼, 부추무침을 만드는법은 언제나 그렇듯 야매로 대충 만든다.부추무침을 먼저 만들고 양념이 밸 동안 부추전을 한 뒤 부추전이 식기 전에 차돌박이를 볶는 순서로 진행했다.
보기만 해도 상큼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양파는 얇게 썰어 미리 물에 담가 매운기를 빼준다. 손가락 한마디반 정도로 자른 부추에 간장+고춧가루 약간+마늘다진것+참기름+매실액의 조합으로 무쳐준다. 집에 재료가 그정도밖에 없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양념이 과하면 자칫 이상한 맛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안정적인 재료로 조합한다. 마지막에 참깨를 살짝 뿌려주면 완성~
후딱 부친 부추전... 부침가루에 부추와 양파만 넣었다. 욕심같아서는 파와 계란같은 부수적인 재료들도 넣고 싶었으나 재료가... 재료가 없었다. 원래 만들 계획은 없었으니 진짜 대충 만들었다. 그래도 바삭바삭하니 나쁘지는 않았다.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딱 생각하는 그런 맛이었다.
그리고 메인인 고긱를 후딱 볶아준다. 차돌이라 금방 익으니까, 너무 익으면 질겨지니 살짝 핏기만 없애버리는 느낌으로 구워준다. 확실히 한번 얼렸던 고기라 그런지 몰라도 물이 많이 나오는데, 키친타올로 계속 닦아주면서 볶았다.
완성된 한상 모습... 별거 없어보이지만 은근 손이 많이 가는 차림이었다. 그래도 나름 정성이 많이 들어가서인지는 몰라도 꽤 맛있게 먹었다. 부추무침과 차돌박이의 조합도 훌륭했고 바삭한 전도 나쁘지는 않았다. 왼쪽 구석을 보면 맥주잔도 있다는 ㅋㅋㅋ
집에서 둘이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한끼 이렇게 먹는게, 살아가는 재미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밖에서 편하고 맛나게 먹는것도 좋지만 가끔 집에서 이렇게 먹는것도 좋은듯!! - 물론 귀차니즘과 설거지는 어쩔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