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가의 친구 미경이의 두번째 공연을 보고 왔다. 유년의 고통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두시간 내내 짜증과 한숨이 나오기만 했다. 다만 미경이와 다른 주인공역을 맡으신 분의 연기가 없었다면 아마도 중간에 뛰쳐나왔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꼬마신사역을 맡았던 분의 연기는... 거기에 번역본을 그대로 옮긴 탓인지 배우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는 책을 읽는 것 처럼 어색했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도, 사건의 개연성도 너무나도 빈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미경이의 두번째 무대라는 것 이외에는 한숨만 나오는 공연이었다.....
미경이와 마리에 역을 맡으셨던 분의 연기는 훌륭했다. 미경이는 지난 공연과는 다르게 시선처리도 자연스러웠고, 호흡이나 발성도 굉장히 부드럽게 느껴졌다. 지난번 할머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변신도 좋았다. 마리에 역을 맡으신 분도 실제 다중인격이신지 의심될 정도로 몰입감이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셨다.
뭐뭐 덕분에 좋은 친구들도 오랫만에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