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영화, TV2015. 11. 6. 14:19

 

 

10월말 금요일, 휴가를 하루 받게되어 무얼 할까 고민하던중, 10월말까지 사용 가능한 롯데시네마 무료 쿠폰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어짜피 뚜렷하게 할 일도 없었고, 좀 편하고 여유있게 조조영화를 보기로 결정! 마션을 볼까도 했는데, 상영시간도 좀 길고-무엇보다 잉여롭게 보기 위해 사람들이 잘 안볼것 같은 영화를 골랐다(마이너함을 좋아하는 성향도 작용했다) 그래서 결정된 손현주 주연의 '더 폰' 전날 예매를 하면서
예매불가능한 자리가 없음에 약간 의아해 했지만, 그때까지도 설마 혼자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8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간이었지만 일하는 사람들 외 관람객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영화관 내부에도 아무도 없어 결국 영화는 혼자 봤다. 넓은 극장에서 혼자 보는 맛은 언제 이런 호사를 누려보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영화는 전반부까지 꽤 재밌었다. 무엇보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었고 전개도 나름(?) 갈끔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설정들과 이해가 안가는 주인공들의 행동이 있긴 했지만 그거야 영화니까 넘어갈 수 있다. 다만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뿌려놓은 떡밥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느낌은 있었다. 적절할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햄버거를 먹고 입가심으로 그냥 맹물 마시는 느낌??? 좀 더 밀도있는 구성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좀 있었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나름 재미있었다. 혼자 넓은 극장을 차지하고 보는 맛도 있었고... 앞으로 이런걸 또 언제 누려볼 수 있을까?

Posted by 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