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여행2014. 2. 24. 23:56

언제 찍은 사진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디카로 찍었다면 메타정보가 살아있어 찍은 시간까지도 정확히 알겠지만 필름으로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한 2~3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름으로 찍은 사진이라 바로 현상하지 않으면 사실 '어 이런건 언제 찍었지?' 하게 된다. 워낙 현상과 스캔값이 부담스럽다보니 한동안 묵혀두는데 -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다. 아무튼 다시 보니 느낌이 좋다.

 

 

 

에버랜드 옆에 위치한 호암 미술관, 이번이 두번째로 가는거지만 처음 왔을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고등학교 겨울방학 숙제를 위해 한겨울에 가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까.. 그때는 하얀 눈으로 뒤덮여서 보기는 좋았지만 솔직히 숙제를 빨리 끝나고픈 마음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같은건 없었다. 사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가을에 찾아간 호암미술관은 계절을 느끼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느즈막한 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었고 호수/산/단풍/하늘 등 주변의 모든것이 완벽할 정도로 어우러져 있었다. 필름으로 찍다보니, 디지털카메라와는 느낌도 다른것이 참 좋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가까워지는 지금, 가을사진을 보니 뭔가 기분이 묘하다. 언젠가는 요즘 찍은 사진을 보며 또 같은 생각을 하겠지 - 물론 그전에 요즘 사진을 찍어야 하겠지만

Posted by 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