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음악2008. 12. 5. 21:34

솔직히 말하면 난 아사다지로라는 작가의 빠돌이(?)다.예전 지하철이라는 소설을 시작으로 은빛비, 장미도둑, 안녕 내 소중한사람(이 책은 나중에 제목을 바꿔서 재 출판되었다), 천국까지 100마일 등 그의 책은 거의 놓치지 않고 찾아보는 편이다. 이 작가의 이름이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다. 최민식과 장백지가 주연했던 파이란이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파이란의 원작자, 인간의 감성을 아주 상냥하게 보다듬어주는 마법사... 아사다 지로

하지만 이 책은 읽기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그의 이야기 -아사다 지로는 글을 쓴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파이란이나 철도원, 안녕 내 소중한사람등에서 보여준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그런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마치 맨밥만 먹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의 장기인 담담하지만 흡입력이 있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 너무나 평범해져버린 그의 이번 책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리 실망하지는 않는다. 그의 장점인 짧은 이야기속의 긴 여운을 다시금 끌어내주길 바라며 아쉽지만 책장에 이 책을 정리해본다. 
Posted by 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