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 위치한 SHEs ZIMMER...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처형의 강력한 의지(?)로 얼마전에 방문했다. 주로 생활용품을 취급하는데 각종 그릇을 비롯한 주방용품이 꽤 많았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간판이었지만 겉에서 보기에는 건물이 나빠보이지 않았다. 큰 주방용품 아울렛(?) 느낌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넓거나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았다. 가격은 일반 매장이나 백화점 보다 조금 싸다는 느낌이었지만(그것도 아니라면 구지 하남까지 찾아올 필요는 없겠지...) 구매를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한번쯤 생각해보길 권한다. 지나가다 구경삼아 들린다면 모를까..
그릇같은 주방용품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었다. 한쪽에는 수입식품을 전문적으로 팔고 있었는데, 종류는 제법 많은 편이었다. 백화점 같은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들도 있었고 - 사실 비싼건지 싼건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이런이런 뼈주부로서 그동안 주부생활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나보다. 예전에는 척이면 착이었는데 완전 감이 떨어졌어.
메장은 크지 않아서 마음먹고 둘러본다면 30분정도면 충분할 수도 있었다. 천천히 구경한다해도 뭐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무언가를 사기 위해 갔던게 아니었기 때문에 설렁설렁 눈팅만 했다.
쪼끔~ 탐나던 도시락세트와 찻잔, 나이를 먹어서인지 취향이 요즘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다. 도시락세트야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꽃무늬가 꽤 괜춘했다. 다만 저 플라스틱통이 생각보다 비싼...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엥? 미친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건 분명하다.
부엉이잔은 에스프레소잔이었는데 왠지 집에 저런 작은 커피잔 하나 있으면 폼나지 않나? 실제 쓸일은 거의 없겠지만 - 우선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먹을 일 부터가... 아무튼 작은 크기에 오밀조밀한 문양이 꽤 구매욕구를 자극했다.
마지막은 그냥 접시일뿐이지만 저런거 한세트로 집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왠지 심플하면서도 여러모로 활용가치도 높고, 무엇보다 모양과 색이 단순하기 때문에 오래동안 질리지 않고 사용할 것 같다. 유행하는 디자인이나 색, 무늬들은 잠깐은 예뻐보이고 좋을 수 있지만 오래 두고 쓰기에는 실증나고 질리게 된다. 그래서 난 저런 접시같은 단순함이 좋다.
그리고 볼때마다 하앍거리는 스덴세트~! 저런 단순한 모양의 심플함이 너무 좋다. 브랜드야 뭐 내 알바 아니고 개인적으로 유광보다는 은색 무광이 너무 좋다. 나중에 집안에 냄비세트를 바꿀일이 생긴다면 강력하게 주장해야겠다(물론 결정권은 나에게 없을 것이며 취향도 바뀔지 모르지만)
쉬즈 짐머,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쁘지는 않다. 그렇다고 구지 거기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지나갈일이 생기면 지나가다 한번 들려서 구경해본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정말 다양하거나 가격이 무지하게 저렴하거나 하는 기대를 가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