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영화, TV2014. 8. 10. 22:46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처음 이 연극을 본 건 2001년 대학로 소극장이었다. 창작 뮤지컬의 조상(?)쯤 된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꾸준히 시즌을 거듭하면서 내용도 조금 바뀌고 많은 배우들이 거쳐 갔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남경주씨도 이 뮤지컬을 거쳤다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2001년 공연은 배우가 3명뿐이었지만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나 음악 어느것 하나 빠짐이 없었다. 공연을 보기 시작할 무렵 지하철 1호선과 함께 꽤나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but 2014 사비타는 사실 조금 실망스러웠다. 스토리가 바뀐것이야 시즌이 거듭되면서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뭔가... 임팩트가 없다고 할까? 방송에서 활약하는 최원준이라는 - 사실 최원준이라는 배우는 이름밖에 잘 알지 못한다 - 배우도 나오고, 스토리도 나쁘지는 않지만 예전 사비타에 비해서는 확실히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기존 사비타가 워낙 좋은 공연이었기 때문에 사실 전작을 뛰어넘은 연출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사비타라는 이름에는 조금 못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2001년의 사비타와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뭔가 5% 아쉬운 공연이었다. 그래도 간만에 보는 뮤지컬이니까 기분은 좋았다.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요즘 팍팍하게 살고 있는건 아닐까 한다. 

Posted by 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