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영화, TV2016. 1. 31. 21:59

지난 크리스마스,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볼만한 공연들을 검색해봤다. 22일부터 검색을 해봤으니 크리스마스 시즌의 특성(?)을 생각하면 많이 늦긴 했지만 뭐 한두자리 없겠어?? 했는데 역시나 없었다. 이미 인기있는 공연은 좌석 자체가 없었고 극장도 꽉꽉 - 물론 당일 가보면 빈자리가 있기는 하겠지만 사람에 치일것을 생각해보니 그냥 포기하는게.... 그러다 23일 오후 문득 드는 생각은 구지 공연을 서울에서 볼 필요는 없잖아..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ㅋㅋㅋ  부랴부랴 확인을 해보니 성남 아트센터에서 신데렐라 공연을 하고 있었다. 다행이 거의 끝물공연이라 예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예매를 마친 시간은 23일 오후 5시 반이었다.

 

크리스마스 당일 느즈막하게 찾아간 공연장, 근처에서 밥을 먹고(요건 따로 포스팅하는걸로) 간만에 문화생을 즐기러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꽤 오래전에 김종욱찾기를 보러 와보고 두번째로 오게된 성남 아트센터, 아주 오래전이라 마치 처음 오는것 같았다. 추운 날씨에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아 진짜 공연하는게 맞는지, 내가 날짜를 틀린게 아닌지 몇번이나 확인을 해봤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당일 캐스팅보드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이돌이 뮤지컬에 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날만큼은 어쩔수 없으니 그정도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백아연이라는 가수를 아주 모르는 것도 아니고 - 솔직히 그동안 뮤지컬쪽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아예 배우들을 모르겠더라. 찾아보니 신데렐라는 SM에서 후원이 들어가 아이돌이나 가수들의 출현이 좀 있었던 모양이었다.

 

포토월은 꽤 예쁘게 꾸며놨지만 다른곳들과 크게 다른점은 없었다. 처음에는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줄서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사람이 꽤 많아졌다. 아무튼 뮤지컬을 보러 왔으니 포토월정도는 찍어주는게 예의랄까?? 

 

공연 사진은 당연히 안찍었다. 나는 공연중에 사진을 찍는 그런 부류는 아니니까 ㅋ

 

생각보다 공연은 재미있었다. 전반적으로 각색하는 부분이나 다른 인물들의 부속 이야기도 큰 흐름을 깨지 않고 적당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사실 신데렐라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를 두시간이 넘는 공연으로 꾸미려면 어느정도 살이 붙어야 하는건 분명하니까... 아무튼 신데렐라가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라던가 생각보다 볼거리도 충분했다. 옷이 변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그리고 그 유리구두 장면도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었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는 괜찮은걸~ 하는 공연이었다. 과하지 않은 딱 적정한 수준에서의 각색과 구성이었던 것 같다.

다만, 역시나 아이돌이 뮤지컬을 하는 것은 반대라는 것이 백아연의 노래가 확실히 흡입력이 부족한 부분이었다. 연기로 어느정도 내공을 다진것도 아니고, 엄청난 가창력으로 관객을 빨아들이는 것도 아니었고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얼마후에 보게된 황정민과 최우리의 오케피와 확연히 비교되었다. 백아연 지못미~)

 

크리스마스에 보기는 적당한 공연이었다. 다만 큰 기대를 가지고 봤다면 실망했을것이오 나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면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공연이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뮤지컬 티켓값 너무 비싸다 ㅠ ㅠ 좀만 저렴해졌으면 좋겠어 

Posted by 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