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맛집2016. 6. 13. 22:57

롯데피트인 건물 8층에 있는 동대문 꽁시명관, 달여사와 창경궁 야간관람을 가기 전 점심을 먹은 곳이다. 동대문 근처에서 마땅하게 먹을게 생각이 나지 않아 밥먹고 옷구경도 할겸 해서 들리게 되었다. 입구에서부터 대놓고 "나 중국 전문 요리집이야~" 하는 포스가 느껴질 정도로 붉은색 인테리어가 특이했다.

 

점심시간을 좀 피해가서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한산했다. 덕분에 창가쪽에 앉을 수 있었다. 높은 곳에서 보이는 동대문의 풍경은 재미있었다. 비까지 와서 약간의 운치도 더해주고, 일단 이것만으로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동대문 풍경을 높은곳에서 보면서 밥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 그래 촌스러워서 이런곳이 처음이다 - 제법 재미있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밑반찬이 깔렸다. 개인적으로는 양배추 피클이 적당히 아삭하고 새콤해서 맛있게 먹었다. 사실 넓은 의미에서 중국집은 단무지만 맛있어도 절반은 성공인데, 꽁시면관은 단무지 보다는 저 양배추 피클이 원츄~ 였다.

 

 

드디어 주문한 마라탕과 새우소룡포가 나왔다. 짜장&짬뽕은 쉽게 만날수 있고, 여기까지 왔는데 뭔가 색다른걸 먹고 싶어 마라탕을 주문했다. 달여사와 둘이 먹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이겠지만, 약간 늦은 점심이고 저녁을 먹을 생각에 조금 적게 시키긴 했다.

전체적인 맛은 완전 중국식도 아니고 완전 한국식도 아닌 것 같았다.

뭐랄까, 한국 사람의 입맛과 중국사람의 입맛 중간쯤? 마라탕은 향신료가 느껴지기는 했지만 거북할 정도는 아니었다. 사실 마라탕이라는걸 처름 먹어보는거라 원래 그런맛인지 잘 모르겠다. 비까지 오는 바깥날씨에 쌉싸름한 국물요리가 제법 좋았다.

새우소룡포(?)는 육즙이 좔좔 나오긴 하더라. 워낙 새우덕후라 새우소룡포를 시키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새우향이나 씹는 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톡 하고 터져나오는 육즙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높은 곳에서 바깥풍경 구경하며 먹었더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이런곳을 추천한 달여사에게 리스팩트~!

 

Posted by 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