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맛집2015. 4. 28. 23:29

을밀대 냉면을 먹고 근처 카페를 검색하던 중 발견한 프릳츠카페... 을밀대에서 차로 10여분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뭔가 분위기가 아주 오묘하고 신기했다. 확실히 홍대를 중심으로 이쪽에는 색다른 분위기의 카페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집 근처에도 시다모라는 걸출한(?) 카페가 있지만 이런곳에 비할바는 안된다.

 

한글로 프릳츠가 맞다. 프리츠, 프릿츠... 전부 아님. 간판에 저렇게 딱 써있다. 물개모양의 심벌이 커피잔을 들고 있는 모습이 꽤나 웃겼다. 약간은 비웃는 듯한 표정과 "어서와~" 하는 느낌. 간판이 아주 오래되보이지는 않지만 독특한 서체역시 내 눈을 사로 잡았다. 겉에서 보기에는 일반 가정집같은데, 안으로 들어가보면 색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비오는 날이라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없었다. 왼쪽 아래에 보이는 작은 창문을 통해 빵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날씨만 좋다면 저 창문들을 전부 열어재끼고 느긋히 여유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와가 올려진 지붕과 널찍한 창들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난 예전부터 건물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치 높은 천장과 넓은 통유리창을 좋아한다. 막 하앍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나중에 내 집을 만들게 되면 가능한 넓은 창과 높은 천장을!!! 

 

보기만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빵들... 정말 건강해질것 같다. 피자빵이나 소세지빵 같은 것들은 취급하지 않는다. 초딩입맛인 나로서는 좀 아쉬움이 남는 구성이었다. 췟췟~ 그래도 보기만 해도 좋은 빵이구나 하고 느껴질 정도로 정갈한 모습이었다.  

 

커피는 오픈된 주방에서 만들어주었다. 원두도 종류별로 있었는데 평양냉면을 먹고 온지라 뭔가 혈당을 올려줄 것이 필요해 바닐라라떼를 마시기로 했다.

 

레트로하다못해 구닥다리 소품까지 볼 수 있었다. 벽에 걸린 달력 보이는가? 요즘도 저런 달력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고,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는것도 재미있었다. 왠지 한장 북~ 찟어서 화장실에 가야할 것 같은..... 

 

 

보기만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빵들과 바닐라 라떼... 빵은 내 예상 그대로였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해지는 맛(?)인데 그렇다고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거나 하지는 않았다. 자극적이지 않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좋아할 것 같다. 바떼도 달지않고 무난한 느낌???? 솔직히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라떼와 다른점을 모르겠다. 바닐라향이 나는것을 보면 주문이 잘못들어간것은 아닌데 말이지

 

전체적으로 분위기나 만족도는 꽤 높다. 사실 커피맛에 조예가 깊지 않기 때문에 내 입에 맛는 것과 아닌 것으로 구분하는데 내 입에 나쁘지 않았다. 매번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 질리거나 새로운 분위기를 찾는다면 - 그리고 근처를 지날 일이 있다면 한번쯤 들리기를 추천한다. 공영주차장도 근처에 있어 차를 가지고가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물론 주차비는 자비없다)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또 해보는군!!!

Posted by 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