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맛집2014. 9. 30. 22:07

가을은 전어의 계절이라 하지만, 솔직히 전어구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몇번인가 전어구이를 먹을 기회가 있었지만 왜 이 굽는 냄새에 며느리가 돌아오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해산물을 좋아하지만 전어구이를 맛있게 먹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but 얼마전 전어에 대한 인식을 바꾼 사건이 있었으니!!! 달여사 이모님께 갈 일이 있었는데 오이도가 마침 근처라서 가을전어를 먹기로 했다. 선뜻 따라나선것은 전어를 구이가 아닌 회로 먹자고 하셨기 때문이다. 전어회는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어서 두근반 세근반 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오이도 수산시장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원래 소래를 갈까 했는데 소래보다는 오이도가 좋다는 지역주민 이모님의 언질에 오이도 수산시장으로 왔다. 우선 메인메뉴인 전어를 주문하고 새우도 함께 주문했다. 어획량이 줄어서 조금 비싸졌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는데 수산시장에는 여기도 전어/새우/꽃게, 저기도 전어/새우/꽃게 였다. 전어는 세꼬시로, 새우는 생으로 포장해서 근처 차림식당으로 이동~ 전어도 성질이 급한 생선이라고 하니 빨리 먹어야겠다(먹는것과 성격이 급한게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어는 아래 야채와 콩가루를 깔고 위에는 초고추장으로 살짝 마무리한다. 초고추장은 색깔만 날 정도로-너무 많이 뿌리면 짜니까 적당히 뿌린다. 새우는 싱싱한 넘들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회로 먹다가 나중에는 소금구이로 먹었다. 새우귀신인 나로서는 여기가 극락인가 싶었다.

전어회는 처음먹어봤는데 완전 신세경이었다. 적당히 기름진맛이 고소하고 야채도 함께 곁들이니 최고의 궁합이 아닐까 싶다. 왜 이맛을 지금 봤을까 하는 아쉬움? 전어야 미안하다~ 지금까지 구이만 먹어봐서 너를 얕봤다!!! 새우는 두말할 것도 없다. 단지 까먹는게 귀찮을 뿐, 십여마리 이상은 먹은 것 같다.

 

마무의리는 역시 칼국시, 바지락 칼국시였다. 조개가 좀 작은 느낌이었지만 꽤 많이 들어있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로 마무리를 하니 코스 요리를 먹은 느낌이랄까? 안그래도 이것저것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런 먹는 즐거움으로나마 조금 달랠 수 있었다.

 

오이도까지 갔는데 바다사진이나 등대사진같은건 없냐고? 찍긴 했지만 뭐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니까~~~

Posted by 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