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달여사 생신상
올해도 어김없이 달여사의 생신이 다가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역국+간단한 반찬으로 생신상을 차리기로 했다. 탄생일이 평일이기 때문에 전날 저녁 모든 준비를 최대한 끝내고 아침에는 지지고 볶는거만 해서 상을 차렸다.
아침에 부랴부랴 준비한 것 치고는 제법 그럴듯 하게 결과물이 나와서 뿌듯했다. 미역국은 전날 끓여놔서 아침에 데우기만 했다. 아침식사라서 부담스러운 육류는 최대한 뺐다. 그래도 씹는 맛을 위해서 베이컨+떡+파프리카 말이를 준비했고 야채볶음과 달여사가 좋아하는 두부도 데쳤다. 이정도면 아침에 부담스러운것도 없이 괜찮은 생일상 아닌가??
올해는 요 미역국이 대박이었다. 전날 정육점에서 미리 양지를 사고, 미역은 예전에 따로 준비해놓은 좋은 미역을 썼는데, 재료가 좋아서인지 진짜 맛있는 미역국이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내가 만든 음식중에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괜찮았다. 역시 좋은 재료와 훌륭한 솜씨가 만나니 최고의 결과물이 나온게 아닐까 싶다. 양지도 좋은거라 끓이면 끓일수록 부드러워지고 국물맛도 풍부해졌다.
올해 처음 시도해본 베이컨 떡 파트리카 말이... 생각보다 베이컨이 잘 풀려서 고생좀 했다. 떡의 식감과 베이컨의 짭짤한 맛의 조화, 거기에 파프리카 특유의 단맛까지 더해져 - 첫 시도 치고는 나쁘지 않은 반찬이 되었다. 사실 재료 자체가 맛없게 만들기 힘든 재료들이라...
야채볶음과 두부데침은 요리라고 할 것도 없다. 야채는 먹기좋게 썰어 소스와 함께 볶으면 되고 두부도 미리 끓는물에 살짝 데치면 완성되는거라 특별한 비법이라고 할만한게 없다. 다만 나중에 두부 위에 참깨와 참기름을 조금 섞어주면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바쁜 아침이지만 올해 생일상도 무사히 clear 해서 기분이 좋았다. 적어도 내 여력이 되는 한은 계속 생일상을 차려 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