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여사 special
치킨마요+묵사발
깡자
2016. 12. 26. 11:36
며칠전 장모님댁에서 시켜먹은 치킨이 남아서 집에 가져왔다. 냉장고에 며칠 들어가있던 남은 치킨으로 뭘 해먹을까 고민했는데 달여사가 치킨마요로 선수를 쳤다. 뭐지 이 패배감은?? 내가 먼저 만들껄....
그런건 둘째치고 한* 도시락에서 파는것 보다 더 맛있었다. 남은 치킨을 일일이 살을 발라내고 특제 소스로 한번 더 익혀주고(굴소스+데리야끼소스 조합인것 같은데) 스크램블 에그와 마요네즈까지 더해지면 딱 상상되는 그맛이 나온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진짜 맛있게 먹었다.
사실 남는 치킨으로 해먹을만한게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데 이런식의 활용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남길 확률이 아주아주 적긴 하지만 이런 맛이라면 조금씩 남길 용의도 충분히 있다.
그리고 치킨마요와 함께 먹은 묵사발~! 기름진 마요와 찰진 궁합을 자랑했다. 달여사의 국물 내는 솜씨는 이제 인간계를 지나 슬슬 천상계의 영역에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무심한듯 쑹덩쑹덩 자른 묵과 채친 김치, 거기에 짭쪼름한 김까지 더해지면 이것도 밥도둑중의 하나로 돌번한다. 여기에 참깨까지 첨가하면 이건 진짜 내 취향저격이다. 사실 묵사발은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시원하게 여름에 먹는 음식중의 하나지만, 맛있는 음식에 계절 차별이 왠말인가? 맛있게 먹으면 그게 제철이지
남은 치킨을 200% 이상 더 맛있게 만든 치킨마요와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부분을 잡아준 묵사발의 조합, 이 조합은 옳은 조합임이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