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여행

짧은 1박2일 속초 여행

깡자 2015. 10. 26. 22:57

올 여름 속초로 짧게 다녀온 여행, 1박 2일이라는 시간동안-사실 시간상으로는 24시간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나름 알차게 보낸 시간이었다. 어디어디를 꼭 봐야겠다거나 뭘 꼭 먹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게 아니라 오히려 더 여유있고 편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점심때쯤 도착한 속초에서의 첫 식사는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는 명태회냉면으로 결정! 기대가 너무 컸는지 생각보다는 좀 그랬다. 명태회도 좀 적고, 좀 많이 달았다. 그냥 한번 먹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명태회냉면집은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점심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 짐을 풀기로 했다. 전날 앱으로 예약을 했는데, 새삼 편한 세상에 살고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숙소가 없을 것 같았는데 앱으로 빈방 검색하고 바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혹시나 해서 예약하자마자 호텔 프론트로 전화했는데 예약이 되어있더라.

숙소는 더클래스300 이라는 호텔이었는데, 실수로 더블이 아니라 트윈을 예약했다. 아무래도 M에서 근무할때 지방 돌아다니던 버릇때문인 것 같다. 덕분에 달여사와 한참을 웃었다. 호텔은 그냥 저냥 보통 수준이었다. 위생상태가 썩 좋은것은 아니었지만 하루 묶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속초 시내에세도 가깝고 근처에 해수욕장도 있어서 나쁘지는 않았다. 단, 바다쪽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전망은 좀.... 창밖으로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게 주택가(?) 느낌도 좀 나고, 멀리 설악산이 보이긴 했지만 멋진 야경을 기대하지는 말 것.

 

숙소에 짐을 풀고 바닷가로 Go~ 가장 가까운 외옹치 해수욕장으로 정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발은 적셔주는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속초해수욕장도 있었지만 왠지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좀 꺼려졌다.

역시나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푸른 바다를 보니 저절로 시원해지는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뻥 뚤리는 느낌이랄까? 동해 특유의 짙고 푸른색의 바다는 여행~! 이라는 느낌을 팍팍 들게 해주었다.

 

바닷가에서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좀 쉬었다. 지친몸을 침대속에 파묻고 노곤노곤함을 즐기며 저녁거리를 검색! 그래도 속초까지 왔는데, 게한마리 정도는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달여사와 폭풍검색끝에 숙소에서 한 20분 거리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저녁으로 먹은 게찜... 하필 게가 가장 비싼 시즌이라는 말에 시무룩 하긴 했지만 기왕 여행온거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주문을 했다. 밑반찬이나 여러 음식들은 나쁘지 않았다. 단 게가 게가 게가 비싸다는 것 빼놓고는.... 그래도 배가 많이 고파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요기도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할 예정임) 부른 배를 두드리며 다시 숙소로 돌아와 푹~~~ 쉬었다.

짧은 시간동안 이동거리도 좀 있었고 이것저것 했기때문에 금방 골아떨어졌다. 나도 달여사도 언제 잤는지 모를 정도로 푹 잔것 같다.

 

다음날 아침으로는 근처 초당순두부를 먹기로 했다. 이건 다분히 달여사의 취향을 고려한건데 의외로 괜찮은 선택이었다. 아침이라 크게 자극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것으로 했는데 순두부가 딱이었다.

아침으로 먹은 순두부와 나물비빔밥... 순두부는 담백하니 입맛에 맞게 간장을 섞어먹으로 되고, 비빔밥은 그냥 비빔밥 맛이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묘하게 땡기는 맛이 있었다. 달여사도 입에 맞는지 반찬까지 싹싹 긁어먹었다.(요기도 따로 포스팅 할꺼다)

여담인데 옆 테이블은 4인 가족이 밥먹으로 온 것 같은데 부부싸움-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부부혼남이었다. 혼나는 아저씨가 엄청 불쌍했다. 뭘 그렇게 죽을죄를 지은건지... 결론은 사서 부인 앞으로 대령하는 것으로 종결

 

소화시킬겸 홍천으로 사갈것을 보려고 속초시장에 들였다. 속초시장이야 닭강정이나 다른 유명한 것들이 많아서 따로 사진을 찍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머님 드릴 오징어와 썽님용 쥐포, 그리고 닭강정 구매 완료~ 참고로 만석닭강정이 아닌 다른 것을 샀다. 왠지 대부분의 닭강정집들이 대량으로 공장처럼 찍어내는 것 같아서 좀 아쉽기는 했다. 집집마다의 특색이랄까?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 대강 속초 여행을 마무리 하고 홍천으로 향했다. 국도로 드라이브겸사겸사... 그리고 처음으로 미시령 옛길로 넘어봤는데, 아랫동네(?)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자욱하게 낀 안개와 지금은 아무도 없는 휴게소까지. 달여사는 좀 무섭다고 할 정도였는데 좀 스산하긴 했다. 그래도 한번 봤으니 이제 된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이었지만 달여사와 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좋았다. 다음번에는 제대로 계획을 잡고 놀아야지~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과연 지켜질까? 이렇게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여행도 부담없어서 좋은 것 같다.

다음번에는 어디를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