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맛집

별내 용암천 카페거리 - 데일리 로스트 커피

깡자 2015. 4. 26. 18:11

몇주전 왠지 집에만 있기 싫은 일요일 오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어디든 나가보기로 했다. 미시리나 양평쪽은 돌아올때 차 막히는게 걱정되고 마땅히 생각나는 곳이 없어 주변을 검색하던 중 별내에 카페거리가 있다는 것을 찾게 되었다.

카페거리? 별내에?? 그동안 많이 지나다녔지만 카페거리가 있을 만한 동네가 아니라는 생각에 속는셈 치고 한번 가보기로 했다. 차로 15분정도 거리니까 아님 말고 하는 생각에 가봤는데..... 생각보다는 꽤 그럴 듯 했다.

 

카페거리 이름은 용암천 카페거리... 막 용암이 흐르거나 하지는 않는다(--);  '천' 이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물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딱 동네 개울 수준이다. 분당 카페거리만큼 다양하고 예쁜 카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용암천을 가운데 두고 대여섯곳의 커피점이 영업중에 있었다. 뭐 워낙 기대하지 않고 갔던거라 '흠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 하며 산책도 하고 마음에 드는 커피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프랜차이즈 커피점도 보이긴 했지만 왠지 이런곳 까지 와서 가기는 좀 아깝지 않은가? 가장 끝쪽에 자리잡은 곳에 가기로 했다. 데일리 로스트 커피라는데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널찍한 실내에는 벌써 몇몇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저 큼지막한 창이 마음에 들었는데 역시나 창가는 인기석인 듯 누군가 앉아 있었다. 아직 완전히 푸르지는 않아서 바깥 풍경이 좀 횡~ 해보이긴 했는데 그래도 답답해보이지 않고 좋았다. 반대쪽에는 벽에 책을 잔뜩 쌓았는데 사다리라도 놓지 않으면 보기 힘들 것 같다. 책을 저렇게 해놓으니까 인테리어 효과도 꽤 좋은 것 같다. 나도 나중에 벽에 책을 저렇게 해두면..... 혼나려나?

 

 

커피와 베리 스무디를 주문했다. 커피야 뭐 드립커피맛은 잘 구별하지 못하니... 다만 나쁘지는 않았다. 스무디는 진짜 과일을 많이 넣은 듯 매우 진했다. 저렇게 빨대를 가운데 꼽아놔도 전혀 흔들리거나 쓰러짐이 없었다. but 맛은 비쥬얼에 비해 좀 약하기는 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저렇게 산책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발견한 것은 좋은 것 같다. 사실 이런곳이야 음료맛 보다는 여유와 한가로움을 즐기는 것이 더 큰 목적이니, 그러한 목적에는 참으로 부합하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아직까지 카페거리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카페들이 아쉽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몇년 뒤에는 좋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