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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쉬드 포테이토... 실패다

깡자 2015. 9. 16. 22:38

감자만큼 여러가지 요리에 쓰이는게 있을까? 볶음, 찌개, 튀김, 삶기, 굽기, 쪄먹기... 생각해보면 참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채소다. 어디선가 감자를 많이 얻어와서 만들게된 매쉬드 포테이토 - 일명 으깬 감자 만들기에 도전했다.

 

사실 감자 삶아서 다른 재료들과 섞어 으깨기만 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하고 쉬운, 어찌보면 요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이번 매쉬드 포테이토 만들기는 실패했다.

 

우선 감자 껍질을 벗기고 삶아준다. 삶을때 약간 소금을 넣어주면 좋다는데 귀찮으니 걍 삶았다. 간이야 나중에 으깸작업 할때 하면 되는거니까.

 

감자가 삶아질 동안 나머지 재료를 준비했다. 양파 다진것 약간, 삶은 계란 4개, 통조림 콘 작은걸로 1개... 별로 들어가는게 없다. 냉장고를 뒤져 넣을만한 것은 전부 넣어도 되는데 일단 우리집 냉장고에는 넣을만한 재료가 저것밖에 없었다 - 매쉬드 포테이토에 낙지젓이나 게장같은것을 넣는것은 좀 그렇지 않은가??(우리집 냉장고에는 낙지젓과 게장이 있었다는 것을 은근 자랑하는거다)

 

감자가 다 삶아지면 쉐낏쉐낏해서 으깨준다. 이때 난 치즈와 마요네즈를 넣고 짠맛을 조절했다. 계란은 너무 잘게 하면 식감이 없기때문에 손으로 대강 부숴버렸다. 약간의 후추까지 섞고 어느정도 부드럽게 으깨졌다 싶을때까지 조물조물 거리면 완성이다. 통에 옮기고 보니 양이 꽤 많았다. 마치 비상식량? 사료? 이런 느낌도 나고 말이지.

 

사실 매쉬드 포테이토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데 - 고기를 구울때 사이드로 낸다던지, 고로케를 만든다던지 - 그냥 밥 대신 먹거나 했다. 양도 많아서 꽤 오랫동안 먹었다는... 그리고 제목에서 실패라고 했는데, 양파의 양이 많았다. 매운기를 뺀다고 물에 꽤 오래 담가두었는데도 양이 많았는지 좀 매운기가 있었다. 나야 매운것도 좋아하고 양파도 좋아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달여사는 양파의 매운맛 때문에 별점을 하나 빼주었다. 다음번에 만들때는 양파를 아예 빼버리거나 대체할만한 다른 재료를 찾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