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여사 생신상#2 무쌈과 연어말이
달여사 생신상 차리기~! 두번째는 무쌈과 연어말이다. 사실 만드는데 큰 솜씨가 필요한 메뉴는 아니지만 무쌈은 입을 상큼하게 해주고 느끼한 음식들 가운데 발란스를 맞춰는 중요한 메뉴이며, 연어는 달여사가 좋아하니까 ㅋㅋㅋㅋ 사실 뭐 재료만 있으면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고 뚝딱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그리고 그게 나의 오만이었다는 것을 알게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쌈무를 깔고 손질한 파프리카와 무순, 크래미를 올려서 돌돌 말아주면 끝~! 참 쉬운 메뉴인 무쌈말이......는 무슨, 손이 엄청 가며 재료 선택에 실패해서 꽤 애를 먹었다. 일단 쌈무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말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크래미... 무쌈은 절대 크래미를 사용하면 안되는게 계속 부셔저 모양을 유지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에는 그냥 결대로 쫙쫙 찢어서 사용했는데 거의 반 맨붕이었다. 그래도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 그나마 좀 제대로 된 녀석들을 건질 수 있었다.
연어말이는 위의 무쌈과 비교하면 그나마 좀 쉽게 했다. 연어의 해동이 좀 느려서 그렇지 안에 들어갈 재료만 준비되면 이건 정말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되는 메뉴다. 연어살색이 붉은계열이라 노란색 파프리카를 준비했도 마트에서 루꼴라가 보여 이번에는 무순과 루꼴라를 같이 넣어봤다. 맛? 생각보다 루꼴라와 연어의 조합이 좋았다. 루꼴라는 피자에 올라가있는 것만 먹어봤는데 약간 기름진 음식과 궁합이 좋은 재료인 듯 하다.
소스까지 곁들이면 연어말이도 준비 끝! 연어말이 소스는 양파 체친것+마요네즈+레몬즙+와사비 조합이면 된다. 단 양파는 미리 체를 치고 물에 담가서 매운기를 빼줘야 한다. 안그러면 소스가 매워서 먹기 힘들어진다.
역시 음식은 해봐야 알게되고 느는 것 같다. 무쌈에 그렇게 고생하고 애를 먹을줄이야... 진짜 생신상 메뉴에서 뺄까 고민까지 했었는데 그래도 잘 만들어져서 나름 기분이 좋아졌다.
다음 포스팅은 드디어 마지막 메뉴 - 호박전과 고추잡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