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맛집

냉면과 소고기의 신세경 봉피양_방이점

깡자 2015. 1. 24. 23:12

달여사는 냉면을 무지무지 좋아한다. 잠시 예전 생각을 해보면.....

 

나: 오늘 저녁 뭐먹을까?

달여사: 오빠 먹고싶은걸로...

나: 그럼 김치찌개 먹을까?

달여사: 며칠전에 먹었잖아...

나: 그럼 쌈밥은?

달여사: 음, 쫌 안땡긴다

나: 스파게티나 파스타는?

달여사: 느끼하지 않아? 오늘은 좀^^;

                                                                     (아오 생각같아서는.... 물어보지 말던가)

 

이럴때 냉면을 먹으러 가자고 하면 달여사는 언제나 콜이었다. 처음부터 냉면을 먹으러 가자고 할것을 괜히 에너지를 낭비했어.... 아무튼 냉면을 좋아하는 달여사 덕분에 여러 냉면집을 투어했다. 그러던 어느날 평양냉면 맛집이라며 봉피양을 가자고 했다. 가격대가 좀 있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단둘이 하는 외식이고 맛만 있다면야 그다지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토요일 정오보다 약간 이른시간에 봉피양 방이점으로 GoGo했다. 생각보다 큰 규모는 아니었고 벽제갈비?인가와 붙어있었는데 발렛까지 해주는 것 같았다. 주차장에 직접 주차를 해서 발렛비는 안냈지만 모르고 만약 발렛비를 냈다면 좀 아까울뻔 했다. 배고픔에 가게 입구나 겉모습따위 찍지 않고 들어가자마자 우선 고기부터 주문했다. 냉면이 맛나다고 하지만 그래도 목에 기름칠좀 해야하지 않을까!!

 

 기본 상차림이다. 반찬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깔끔하니 나쁘지 않았다. 점원 친절도는 글쎄... 아주 친절한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쾌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불친절하니 하는 글도 보였는데 그정도까지는 아닌듯.

아무튼 다른것 보다 저 숯의 화력이 대박이었다. 꽤나 추운 날씨었고, 창가쪽이라 벽을 타고 살짝 한기를 느낄법도 했는데 숯이 강해서인지 오히려 얼굴이 뜨끈뜨끈 해질 정도였다.

 

지금 다시 봐도 저 숯불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붉은 용광로처럼 후끈후끈~~~~~

 

 

양념 생고기 2인분과 맛보기 비빔냉면을 먼저 주문했다. 고기는 그냥봐도 맛있겠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화력이 워낙 좋기때문에 취~~~~~ (뒤집고) 취~~~~~~~ 하면 먹기 좋게 잘 익었다. 소스에 찍어서 야채와 같이 먹어도 좋고 소금간만 살짝 해 먹어도 정말 맛이 훈늉했다. 지금까지 먹어본 소고기중에 손에 꼽을 정도였다. 처음 달여사와 한점씩 먹고 눈이 마추지는 순간 둘 다 엄시손가락을 치켜올릴 정도 였다.

 

 

비빔냉면은 맛보기로 시켜서 작은 크기로, 물냉면은 그냥 시켰기 때문에 양이 좀 많다. 우선 한마디로 표현하자만 꽤나 심심한 맛이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게 아니라 강한 맛이 아닌 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고 해야하나? 오모한 맛이었다. 그렇지만 꽤 훌륭했다. 냉면의 달인 달여사의 평가도 매우 좋았다. 개인적으로 비빔이 좀 더 내 입맛에는 맞았다.

 

전반적으로 음식의 간이 강하지는 않지만(밑반찬을 포함해서) 뭔가 감칠맛이 도는게 꽤 맛있게 먹었다. 가격대가 좀 있기는 하지만(둘이 저렇게 먹고 8만원 정도 나온 것 같다) 그래도 좋아하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가끔 이정도는 오히려 좋은 것 같다.

달여사 덕분에 소고기와 냉면의 신세경을 만났으니 만족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