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여행
남해여행 2탄 남도백반
깡자
2012. 2. 9. 18:16
월출산을 뒤로 하고 두시간정도 더 달린 것 같았다. 땅끝마을 근처에 도착했더니 점심때는 훌쩍 지나있었다. 거창하게 차려진 한정식을 먹는 것 보다는 일반적인 남도 백반을 먹고 싶었기에 근처 식당을 어슬렁어슬렁....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으리으리한 한정식집은 거의 없었다. 아담한 규모의 식당을 보고 우선 들어가기로 했다.
내가 주문한 6천원짜리 굴비백반... 해산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굴비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다를것이라 기대하고 주문을 했는데-사실 가장 저렴하기도 했고- 이게 왠일인가! 눈으로 보기에는 정말 별것 아닌 상차림이었지만 반찬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었다. 배가 고팠던 영향도 있었겠지만, 매우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점심을 먹기에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식당에 손님은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제사나 차례상에 올라간 많은 굴비를 먹어봤지만, 오~~ 이거슨 굴비의 신이란 말인가... 소금 몇번 뿌리고 구운 것 같은데 어찌 이런 맛이 나오는지....
아, 이래서 남도음식남도음식 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다. 겨우 6천원짜리 백반이었지만 내게는 그동안 먹었던 어떤 백반보다 맛있었다. 반찬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푹풍흡입! 따뜻한 구들방에 앉아 잠시 쉬었다 최종 목적지인 땅끝으로 출발했다.
땅끝은 다음 포스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