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역 초밥집 은행골
구디역 근처에서 맛집으로 꼽는 두군데가 있는데 한곳은 짬뽕 맛집 뽕의 전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오늘 포스팅하는 은행골이라는 초밥집이다. 처음에 어떻게 가게되었는지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가끔 근처에 일이 생기면 왕왕 들리던 곳이다. 구디역 근처에서 조금 떨어져있기는 하지만 정말 맛있는 초밥을 먹고 싶다면 일부러라도 찾아갈만 한 곳이다.
은행골의 간판이 보이는가? 살짝 골목안쪽에 있어 찾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 겉에서 보기에는 간판도 허름하고 고급 초밥집이나 깔끔한 인상은 아니지만 중요한건 맛이니까 그런 사소한 것은 넘어가기로 하자.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별관도 따로 있어 단체로 방문해도 무리가 없다.
아무튼 배가 고프니 우선 주문부터~
메뉴는 1만원대 모듬초밥부터 1.5만원대, 3.5만원대 고급초밥세트까지 세종류가 있다. 거기에 회도 파는 것 같은데 그동안은 초밥만 먹었다. 사실 회도 먹어보고 싶기는 하지만 초밥전문점이니까 초밥을 먹자. 가게 분위기는 마치 90년대 중후반 같다. 레트로 하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오래되어서 그런 느낌이랄까? 가게 곳곳에 정리해놓은 사진이나 참치에 대한 내용은 자부심마저 느껴졌다.
주문을 하면 그자리에서 세분의 주방장님이 만들어 주시는데, 눈 앞에서 만드는 모습을 보는것도 작은 재미중의 하나다.
1만원짜리 모듬초밥세트가 나왔다. 참치, 연어, 새우등 6종류의 초밥 12개가 기본으로 나오고 추가로 우동을 함께 준다. 초밥은 특이하게 밥이 차갑지 않고 약간 온기가 남아있다. 잘못잡으면 밥알이 다 분해(?)되기 때문에 먹을때 조금 신경써야 한다. 무턱대고 간장을 찍으면 다 부스러질 수 있으니 반대로 간장은 수저를 이용해 초밥에 발라 먹는 것을 추천! 일반적인 초밥과는 다른 정말 독특한 맛이 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생선의 맛이 잘 어우러지는 것이 내가 먹어본 초밥중에 정말 손에 꼽는다.
사이드로 나오는 우동도 꽤나 훌륭하다. 탱탱한 면발과 오뎅은 초밥을 먹는 중간중간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그릇도 뜨거운 돌솥같은 재질이라 다 먹을때까지 뜨끈뜨끈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가성비를 따지지 않더라고 꽤나 훌륭한 곳이다. 맛있는 초밥이 생각난다면 추천한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만 한 곳이다.